사랑을 정의하게 된 경위에 관하여
글감을 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잘 알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해 쓰는 것이다. 나는 그 시리즈의 첫 번째로 ‘반려견’에 대해 쓰기로 했다. 2018년 8월, 나는 동네 커뮤니티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되었다. 검은색 아빠 푸들과 갈색 엄마 푸들 사이에서 가정견으로 태어난 5개월 된 여아 푸들을 무료로 분양하겠다는 것이었다. 다른 형제들은 갈색 털이라 새끼 때 일찍이 분양되었고, 상대적으로 비선호 색상인 검은색 털인 녀석은 더 자랄 때까지 선택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. 그리고 거기서 남은 형제 둘 중에서도 또다시 선택되지 못해 무료 분양에까지 나오게 된 것이었다. 그 무렵 나는 새로운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는데, 사진 속 강아지의 눈망울을 보는 순간 나의 외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