클린이는 죄가 없다
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가전제품 중 나에게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것은 단연 로봇청소기였다. 남편이 로봇청소기를 처음 구입하고자 의견을 피력했을 때 나는 정말 회의적이었다. '어휴 대체 이게 뭘 제대로 하겠어? 돈 낭비야' 그렇게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던 로봇청소기는 우리 집에 온 첫날부터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. "청소를 시작하겠습니다"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내더니 앱과 연동돼서 맵을 만들며 똑똑하게 이방 저방을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. 물걸레 기능까지 장착되어 있어 로봇청소기가 지나간 자리는 반들반들 광이 났다. 또 내가 직접 닦기 어려운 침대 아래까지도 열심히 닦아 주는 것이 아닌가. 그렇게 로봇청소기와 지낸 단 며칠 만에 나는 로봇청소기 신봉자가 되었다. 언젠가 한국인이 고장이 나도 잘..